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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ogether,
The new Passat.

특별한 느낌이 없을 정도로 편안했다면 그것은 패밀리 세단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 신형 파사트 이야기다.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최민석
모델 조하얀, 최규범, 신이준  헤어&메이크업 박슬기


이미 검증된 패밀리 세단의 표준

파사트는 예전부터 패밀리 세단의 핵심 요소를 두루 갖춘 훌륭한 패밀리 세단이었다. 첫째 요소는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높은 안전성이다. 파사트는 달리고 돌고 멈추는 기본기에 관한 한 동급에서는 적수가 없다. 운전자가 마음먹은 대로 차가 움직여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안전 대책이지 않은가. 게다가 충돌 안전도에 관해서 깐깐하기 그지없는 미국 시장을 고려해 개발된 큼직하고 견고한 차체는 사고를 피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도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믿음직한 방벽이다.

파사트가 이미 훌륭한 패밀리 세단인 둘째 이유는 주행 품질이다. 주행 중 흔들림이 적고 안정감이 뛰어나 먼 거리를 달려도 가족 모두 피로하지 않은 여행 파트너다. 이것은 단순히 서스펜션이 부드러운지 아닌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차라도 노면의 요철에 따라 흔들흔들, 출렁출렁거린다면 오히려 피곤함만 더한다. 그러나 파사트의 주행 감각은 굽이치는 길이나 요철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항상 차분하다. 

 

여행을 마무리한 후에 기지개 한 번으로 온 가족이 몸을 풀고 함께 웃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행복하지 않은가? 그리고 혼자 달릴 때는 운전재미를 만끽할 수도 있다. 여행 중 가족들은 잠들고, 운전하는 아빠에게도 졸음이 몰려올 때 기분 전환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파사트의 강점은 넓은 공간이다. 차체도 거의 4.9m로 넉넉하지만 실내 공간은 더 널찍하다. 특히 뒷좌석은 중형 세단이 맞나 싶을 정도로 광활하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오히려 뒷자리에서 아이가 뛰어노는 것을 어떻게 말리나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한 번은 파사트의 뒷좌석에 초등학교 1학년짜리 처조카를 태우고 가다가 룸미러로 뒷좌석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아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급히 차를 세우고 뒷문을 여는 순간, 한 번 더 놀랐다. 녀석은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바닥에 앉아서 “부릉~ 부릉~” 하며 장난감 자동차로 바닥과 앞좌석 등받이를 달리면서 놀고 있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이는 “이모부도 같이 놀자!”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왜 안전벨트를 풀었느냐고 혼냈지만, 그때 그 바닥이 아이들에게는 발만 놓는 좁은 곳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파사트의 뒷자리라면 어른이나 장성한 자녀들이 다리를 펴지 못하고 피곤해할 걱정은 접어두어도 되겠다. 참, 동승석의 아내는 시트를 뒤로 밀지 않았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다리를 꼬았다.

 

열리는 면적이 넓은 도어와 높은 천장은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기에도 참 좋다. 529ℓ나 되는 광활한 트렁크도 강점. 친구들과 함께 먼 길을 떠날 때, 4명의 골프 가방과 보스턴백까지 모두 집어삼키는 엄청난 녀석이다. 아까 그 개구쟁이 처조카가 파사트의 넓은 트렁크를 알면 그 안에서 장난감 자동차 레이스를 하자고 할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만났구나. 우리 가족의 안전을 책임질 패밀리 세단이니 외형과 실내 모두 꼼꼼히 살펴봐야지.”

“이번에 아빠가 새 차를 뽑았다는데, 오랜만에 가족여행 갈까? 가는 동안 넓은 뒷좌석에서 우리는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실컷 놀자.”

예전의 파사트를 훌륭한 패밀리 세단으로 완성했던 것은 두 개의 심장이다. 겉으로는 무덤덤해 보이지만 파사트에 탑재된 엔진들은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앞서가고 있다. 최고출력 170마력의 1.8 TSI 엔진은 다운사이징 엔진의 꽃이다. 처음 선보이자마자 미국의 자동차 컨설팅 기업인 워즈오토(Ward’s Auto)가 꼽은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속삭이듯 조용한 공회전과 매끈한 회전 감각이 패밀리 세단의 안락한 실내에 딱 어울린다.

 

가속 페달에 즉각 반응하는 민첩한 응답성과 1,500~4,750rpm의 넓은 영역에서 발휘돼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25.4kg·m의 최대토크는 여유로운 여행은 물론 달리는 즐거움에도 잘 어울린다. 동시에 운전자가 차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으므로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뛰어난 연료 경제성은 기본이다. 그리고 TDI 엔진은 파사트를 디젤 세단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린 엔진이다.

온 가족의 짐을 다 넣어도 트렁크 용량이 남다니. 이 정도는 돼야 진정한 패밀리 세단이라고 할 수 있지.

 

디젤 승용차는 오르막길을 평지처럼 쫙 펴버리는 다리미 같다. 작년에 이슈가 되었던 TDI 엔진에 대해서는 신뢰 회복이 필요하지만, 폭스바겐 현행 모델에 탑재되는 EA288 엔진은 이슈와 관계가 없다. 아직 발전의 여지가 있는 배출가스 규정은 엄격한 실제 도로주행 테스트를 향해 진행 중이다(참고로 신형 파사트는 1.8 TSI 가솔린 엔진으로만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하지만 당시 출시된 파사트에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담백한 디자인.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구석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았다.

자동비상제동장치(AEB) 같은 능동적 최신 안전장비가 있으면 더 안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편의장비도 마찬가지. 탄탄한 기본기는 갖추었으니, 상품성만 조금 더하면 완벽할 것이라는 바람이었다.

프리미엄 세단으로의 신분 상승

업그레이드된 신형 파사트는 이런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익스테리어 디자인.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던 담백한 근육남이 이제는 스타일 좋게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멋쟁이가 됐다. 본래 탄탄했던 차체 디자인에 새롭게 디자인된 보닛과 앞 범퍼, 앞 펜더는 팽팽한 근육의 긴장감을 더하고, LED 주간주행등이 내장된 Full-LED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스트라이프가 전에 없던 강렬한 얼굴을 완성한다.

뒷모습은 리어 스포일러 효과를 내도록 에지를 살린 트렁크 리드와 LED 테일램프, 완전히 새로운 뒤 범퍼 등으로 중후한 모습이다. 트렁크 리드에는 손대지 않고 열 수 있는 이지 오픈 기능을 탑재해 편리함도 잊지 않았다.

여기에 파사트가 생산되는 미국 테네시 주 소재 공장의 이름을 딴 18인치 ‘채터누가’ 알로이 휠을 적용해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외모를 마무리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형 파사트는 R-line도 선보인다. R-line 전용 앞 범퍼와 로워 그릴,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와 크롬 테일 파이프, 그리고 19인치 ‘살바도르’ 휠로 마감된 외관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한층 더한다.

신형 파사트의 외관 디자인이 세련되고 강렬해졌다면, 실내 디자인은 단아하면서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됐다. 패밀리 세단에서도 프리미엄 세단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게 된 것. 새로운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등으로 큰 폭의 변화를 선보이며, 새로운 스티어링 휠과 그레이 스톤 매트 데커레이션으로 더욱 화려해졌다. 프리미엄 멀티펑션 디스플레이(컬러)가 내장된 계기판, 프레임리스 디자인의 룸미러 등 기능적으로도 진화했다.

 

마지막으로 실내 디자인을 마무리하는 요소는 새로운 디자인의 아날로그시계. R-line은 스티어링 휠에 패들 시프트가 추가돼 더욱 역동적인 느낌이며, R-line 로고가 새겨진 도어 실 패널과 하이그로시 센터콘솔 데커레이션과 바나듐 그레이 인테리어 데커레이션으로 한층 더 차별화됐다. 뒷좌석에도 시트 히터가 제공된다.

디자인과 편의장비들이 업그레이드된 것 이상으로 신형 파사트의 안전 대책도 더욱 강화됐다. 이미 견고했던 파사트의 차체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시행하는 스몰 오버랩(부분 정면 충돌) 테스트에서도 우수(Good) 등급을 획득할 만큼, 더욱 강화됐다.

 

그 결과 신형 파사트는 2016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실시한 테스트 결과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 올랐다. 또한 R-line에 탑재된 프런트 어시스트와 자동비상 제동장치는 레이더를 이용해 앞차와의 추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그 외에도 7세대 골프에서 첫선을 보인 다중충돌방지 브레이크는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차를 제동한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업그레이드 항목도 있다. 드디어 주차 센서가 앞에도 적용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장애물 위치와의 거리가 그래픽으로 표시되는 것.

“자, 이제 집으로 가볼까? 그런데 이 차, 운전재미가 있는데 안정적이기까지 하네. 승차감도 안락하고. 이 정도면 장거리 운전도 끄떡없겠는데!”

행복하자, 따로 또 같이

무수한 업그레이드가 더해진 신형 파사트를 운전한 첫인상은 고급스럽고 안락하다는 것이었다.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매끄러운 주행 감각은 신형 파사트가 단순한 페이스 리프트의 수준을 넘어서는 폭넓은 업그레이드 버전임을 직감하게 한다.

 

강성이 향상된 차체는 조종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굳이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할 필요가 없었던 것. 하물며 시승차였던 R-line은 거대한 19인치 ‘살바도르’ 알로이 휠을 달고 있었다. 그럼에도 노면의 요철을 말끔하게 걸러내며 안락한 승차감은 물론 우수한 주행안정성까지 제공하는 섀시는 튜닝 수준이 매우 높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실내로 들리는 노면의 소음도 거의 없다. 안락하고 안정적인 승차감과 자극으로부터 해방된 거주성은 더 이상 패밀리 세단의 수준이 아니다. 완벽하게 프리미엄 세단의 영역에 진입한 것이다.

 

이 럭셔리한 주행 감각 때문에 딸아이가 그런 대답을 했던 것이었다. 자극으로부터 해방돼 편안함을 즐기는 사람에게 어떤 느낌이 나느냐고 물었으니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대답하는 것이 당연했다.이 럭셔리한 주행 감각 때문에 딸아이가 그런 대답을 했던 것이었다. 자극으로부터 해방돼 편안함을 즐기는 사람에게 어떤 느낌이 나느냐고 물었으니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대답하는 것이 당연했다.


신형 파사트는 패밀리 세단으로 최적화됐지만 고급스러운 외모에서는 얼핏 상상하기 어려운 출중한 달리기 실력을 지녔다. 운전석에 주로 앉는 나는 그런 달리기 실력을 사용하는 쾌감을 즐겼고 당연히 옆자리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기를, 더 나아가 나와 공유해주기를 강요했다.

그러나 옆자리의 딸은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실내 공간에서 넓은 유리창 너머로 탁 트인 시야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휴가 중이었다. 만약 뒷좌석에 장난꾸러기 처조카가 탔다면 앞좌석의 어른들로부터 해방된 자신만의 놀이터를 그렸을 것이며, 부모님을 모셨다면 큼직한 시트에 몸을 맡기고 넓은 공간에서 아늑함을 만끽하고 계셨으리라. 신형 파사트는 누구와 함께 있더라도, 그들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각자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품고 있다.


사실 패밀리 세단의 핵심은 자동차의 성능이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아니다. 다른 무엇보다 가족과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래전부터 사람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던 폭스바겐은 사람 사이의 기본 집단인 가족부터 만족시키는 차를 선보여 왔다. 폭스바겐은 최근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그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바라는데, 그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새롭게 다가온 신형 파사트가 그 믿음의 증거다.

The new Passat 1.8 TSI

엔진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변속기
6단 팁트로닉
최고출력
170ps/4,800~6,200rpm
최대토크
25.4kg·m/1,500~4,750rpm
0-100km/h 8.7초
최고속도
190km/h
타이어 규격
235/45R18
연료탱크 용량 70ℓ
가격 3,650만원
전장 4,870mm  전폭 1,835mm
전고
1,485mm  |  휠 베이스 2,803mm 

1.8 TSI R-line

엔진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변속기
6단 팁트로닉
최고출력 170ps/4,800~6,200rpm
최대토크 25.4kg·m/1,500~4,750rpm
0-100km/h
8.7초
최고속도
190km/h
타이어 규격 235/40R19
연료탱크 용량
70ℓ
가격 4,130만원
전장
4,870mm  |  전폭 1,835mm
전고 1,485mm  |  휠 베이스 2,803mm 

숫자로 보는 파사트의 매력

529=4+4

파 사트는 넓은 트렁크로도 유명하다. 동급 최대 수준의 529ℓ 트렁크는 4개의 골프 가방과 보스턴백을 수월하게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또한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크고 긴 짐을 실을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 나타난다.

23,000,000

파사트는 1973년 첫선을 보인 이래 전 세계에 약 2,300만 대가 판매된 중형 세단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우리나라에서도 폭스바겐 진출과 함께 선보인 창립 모델 중 하나. 2012년에 출시된 뉴 파사트는 1만5,000대 이상 팔렸으며 2015년 한 해에만 6,300대 이상 판매됐다.

10

파사트의 1.8 TSI 엔진은 2014년에 선보인 직후 워즈오토가 꼽은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3세대 EA888 엔진은 내부 마찰 저항 감소, 경량화, 터보 엔진의 취약점인 열 관리를 위한 수랭식 배기 매니폴드가 일체화된 실린더 헤드 등 많은 신기술을 적용했다.

+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선정한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뽑혔다.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는 전면 충돌, 측면 충돌, 스몰 오버랩, 지붕 차체 강성, 실내 머리 지지대와 좌석 안전도 등 모든 테스트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차량 중 전방추돌방지 시스템이 있는 차량에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