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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mell is good smell.

폭스바겐 자동차에 장착하는 모든 장치는 먼저 품질관리 부서 전문가들의 코를 거쳐야 한다. 폭스바겐 냄새 연구실의 책임자인 요르그 굴데니츠가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의 냄새 트렌드를 알려주었다.

Elisabeth Jungklaus
사진 Malte Jager

냄새 연구실: 요르그 굴데니츠가 동료 두 명과 함께 자동차 안전띠 냄새를 확인하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이 안전띠를 자동차에 단다.

냄새 전문가인 요르그 굴데니츠를 찾아갔을 때, 그가 그날 첫 번째로 확인할 대상은 붉은색 안전띠였다. 요르그 굴데니츠는 안전띠 일부가 들어 있는 병의 뚜껑을 열고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뭔가 탄 듯한 강렬한 냄새가 나는데.” 그는 일지에 냄새를 기록하고 4.5점을 주었다.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그만의 점수 계산법이다. 옆의 동료들도 이 냄새에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결국 이 부품을 공급한 업체는 냄새 문제를 개선하게 되었다.

»냄새는 요즘 새 차 구입 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요르그 굴데니츠

요르그 굴데니츠는 냄새 전문가다. 하얀색 셔츠 차림을 한 니더작센 주 출신의 이 건실한 사내는 아주 정확한 코를 지녔다.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그의 직책은 소재, 냄새 방출 및 문제 분석실 책임자다. 그와 동료들은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의 품질관리 부서 소속이다. 적어도 냄새에 관한 한 이 47세의 화학자를 따라올 전문가는 없다.
그는 인공 기후 실험실에서 벌어지는 정교한 기술적 과정과 실험 방식 등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날 그의 연구실에서는 150가지가 넘는 냄새를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화학약품 비슷한 냄새부터 비누 냄새, 모호한 냄새부터 강렬한 냄새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방출 분석: 요르그 굴데니츠가 공기 시료를 사용해 휘발성 물질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물질은 흡수관을 사용해 공기로부터 거른다.

“자동차 제작 단계에서 냄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냄새가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말이지요.”
요르그 굴데니츠의 말에 따르면, 고객이 새 차를 고르는 과정에서 코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자동차 부품들은 냄새 테스트를 하기 전에 여러 테스트를 거친다. 특히 실내 부품과 소재들은 위험 및 알레르기 유발 여부를 소재 기술 전문가들이 철저히 확인한다. 바닥 깔개 아래의 절연체나 시트 안쪽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예외는 아니다. 냄새 테스트는 이런 테스트를 먼저 통과하고 난 후 비로소 시작한다.

그렇다면 폭스바겐은 어떤 방식으로 냄새를 확인하고 분류할까? 그리고 고객들은 어떤 냄새를 더 선호할까? 두 번째 문제의 답은 비교적 쉽다. 시트 커버와 대시보드, 천장 같은 경우 대부분의 고객들은 여기에서 어떤 냄새도 맡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합성소재에는 기술적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물질을 더한다. 그런 탓에 무취를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요르그 굴데니츠와 동료들은 각 물질에서 내뿜는 냄새들이 만나 기분 나쁜 새로운 냄새를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다.

세제곱미터 실험 상자: 크기가 큰 부품은 이 상자 안의 65°C의 환경에서, 아무것도 손대지 않은 상태로 테스트를 받는다. 이렇게 하면 작은 크기로 잘라낸 면에서 배출되는 냄새 때문에 잘못 평가하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저는 자동차 제작 과정에서 제일 먼저 냄새를 확인하는 사람입니다. 15년 동안 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재에 대한 냄새를 그 자리에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요르그 굴데니츠는 종종 폭스바겐 여러 부서에 소재의 개념과 생산 과정에 대한 자문을 해주곤 한다. 테스트 드라이버나 고객으로부터 불만 사항이 접수될 경우 원인을 추적하는 연구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일을 하다 보면 때로 탐정 업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테스트를 통해 수집한 정보들을 합쳐서 결론을 내려야 하니까요.”
냄새 테스트는 하루에 두 차례만 하고, 한 번에 냄새를 확인할 수 있는 최대 횟수는 약 8회다. 코를 충분히 쉬게 해 제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험실의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세 곳에서 냄새를 실험한다. 먼저 앞에서처럼 유리병에 든 부품의 일부 냄새를 확인하는 실험실이 있다.
스티어링 휠이나 문처럼 좀 더 큰 부분을 위한 곳도 따로 있다. 차 전체가 들어갈 수 있는 차고 비슷한 곳에서는 인테리어 전체를 테스트한다.


어떤 경우든 기본 원칙은 똑같다. 냄새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먼저 물체를 가열한다. 그리고 요르그 굴데니츠와 두 명의 동료는 최종적으로 어떤 소재나 부품을 차에 달 수 있는지 확인하며 필요한 경우 개선 방향을 지시한다. 새로운 모델이나 부품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이미 과학자들의 전문적인 의견이 반영된 상태다.

열대 기후 실험: 요르그 굴데니츠가 자외선으로 가열된 상태에서 차 안의 냄새를 맡아보고 있다.

“언젠가 냄새 테스트 과정에서 간으로 만든 소시지 냄새를 맡은 적도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향이 강하고 맛있는 팔츠(독일 서부인 라인란트팔츠 주에 위치한 남부 지방)의 특산품 소시지 냄새였어요.”
당연히도 그 소재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폭스바겐의 모든 냄새를 일괄적으로 통일할 수는 없다. 각 모델에 들어가는 소재가 모두 같지 않은 까닭이다. 그렇지만 당대의 유행과 기호를 기준 삼아 좋은 냄새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가능하다.

1990년대까지는 합성소재들이 만들어내는 냄새가 신제품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반면, 지금은 그런 냄새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냄새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가죽 냄새다. 대부분의 고객이 가죽 냄새에서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12명의 연구진이 밝혀낸 바로는 중국 고객들은 가죽 냄새를 악취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중국으로는 가죽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모델을 수출한다.

차 전체에 대한 테스트 이곳에서는 폭스바겐이 처음 선보이는 신차에 대해 상온에서 공기 시료를 채취하는 실험을 한다. 세 명의 연구진이 번갈아 가며 운전석에 앉아 처음 느껴지는 냄새를 평가한 뒤, 적외선 가열장치를 통해 실내 온도를 65°C까지 올린다. 그런 후 공기 시료를 채취해 냄새를 맡는다.

냄새 테스트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물을 쉽게 빨아들일 수 있는 가죽이나 천 등 실내 장식품용 소재들은 40°C 이상으로 가열해 따뜻하고 습기가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 밖의 소재들은 80°C에서 2시간 동안 저장해 충분히 말린다.


때때로 요르그 굴데니츠는 최첨단 전자 측정 장비로도 밝혀낼 수 없는 냄새까지 밝혀내고, 그것을 통해 놀라운 결과를 발표할 때도 있다.

호스 사용: 실내 공기에 섞인 냄새를 확인하기 위해 호스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