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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but big fun, Polo Premium

‘어쩌면 이렇게 산뜻할까?’ 폴로 1.4 TDI R-line 프리미엄을 몰고 퇴근하는 길, 정갈하고 매끈한 운전 감각에 반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작은 차 잘 만드는 브랜드가 진짜 실력파지.” 자동차 기자 초년생 시절, 존경하던 선배의 지론이었다. 당시엔 그 뜻을 온전히 이해 못 했다. 그러나 이제 안다. 마진 빠듯한 작은 차를 잘 만들려면 탄탄하게 쌓은 내공이 필수다. 

김기범(<로드테스트> 편집장)
사진 임채훈, 민성필

폴로는 폭스바겐의 간판 소형차다. 1975년 선보인 이래 무려 40여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왔다. 2009년 5세대로 거듭난 이후에도 쉬지 않고 완성도를 높여 지금의 5.5세대에 이르렀다. 그 결과 업계의 질투를 한 몸에 받는 소형차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우뚝 섰다. 폴로의 상품성은 판매로 입증되었다. 폴로는 1세대 데뷔 이후 지금까지 1,500만 대 이상 팔렸다.
그런 폴로가 기존 1.4 TDI R-line에 더해 1.4 TDI R-line 프리미엄을 새로 선보였다. 핵심은 좀더 고급스러워진 안팎.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하다.

첫눈에 알아챌 수 있는 변화는 눈화장이다. 국내 출시된 폭스바겐 차종 가운데 처음으로 LED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으로 단장했다. 한층 형형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뽐낸다. 단지 예뻐 보이기 위한 성형은 아니다. 더 영리해졌다. ‘동적 코너링 라이트’ 기능을 녹여 넣은 덕분이다. 굽잇길에서 운전대를 조작하는 쪽으로 헤드램프의 방향을 튼다. 그래서 캄캄한 밤 운전 때 한층 더 밝은 시야를 약속한다. 보통 중형차 이상에 적용되는 기능인데, 국내 라인업의 막내인 폴로에 아낌없이 담았다. ‘프리미엄의 민주화’를 부르짖어온 폭스바겐답다.
네 바퀴엔 ‘섬장암(Syenite)’이란 이름의 알로이 휠을 신겼다. 16인치 크기로 10개의 스포크를 갖췄다. 섬장암은 화강암과 비슷한 색과 패턴을 띠되 더 반짝거린다. 폴로 프리미엄의 새로운 휠은 이 돌의 색감에서 영감을 얻어 스포크 안쪽을 진회색으로 물들였다. 그래서 잦은 제동으로 브레이크 패드 분진이 스포크에 묻어도 좀처럼 표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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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장치도 클리마트로닉 자동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다이얼을 빙그르르 돌려 온도를 설정하고 오토 버튼만 누르면 끝. 그러면 스스로 냉온과 강약을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바람 방향을 선택하는 각각의 버튼을 나란히 심었다. 운전하며 눈대중으로 더듬어 쓰기 좋다. 차급을 뛰어넘는 편의장비를 악착같이 챙긴 점이 기특하다.

실내도 고급스러워졌다. 지붕엔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으로 씌웠다. 소형차의 뒷좌석은 중형차보다 상대적으로 빠듯한 공간 때문에 답답한 느낌을 받기 쉽다. 그러나 폴로 프리미엄은 천장을 큼직하게 뚫어 뒷좌석에 앉아도 시야가 막힘없이 시원하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단지 개방감을 주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스위치를 눌러 앞쪽 절반을 뒤쪽으로 포개 열 수도 있다.

엔진은 지난해 수술을 마쳤다. 이때 소위 ‘다운사이징’을 거쳤다. 배기량을 기존 1.6ℓ에서 1.4ℓ로 낮췄다. 실린더도 하나 떼어냈다. 하지만 힘은 기존 1.6 TDI 수준으로 맞췄다. 그 결과 폴로 프리미엄의 직렬 3기통 1.4ℓ TDI 엔진은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3.5㎏·m를 뿜는다. 여기에 자동 7단 DSG 변속기를 짝짓고 앞바퀴를 굴린다.

제로백(0→100㎞/h)은 10.9초. 빠른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넉넉한 토크 덕분에 체감 가속은 더 빠르며 묘한 중독성마저 있다. 빠르거나 느린 이분법으로 설명이 어렵다. 엔진을 쥐어짜며 등을 떠미는 느낌 또한 아니다. 때론 느슨하고 때론 팽팽하게, 가속의 완급을 쥐락펴락하며 달린다. 가속 페달 밟을 때마다 앞쪽으로 쭉 잡아당긴 고무줄에 빨려가듯 휘리릭 달려 나간다. 그 움직임이 어찌나 나긋하고 가벼운지 기특해서 슬며시 웃음이 난다. 이 같은 가속의 숨은 공신은 변속 시점을 감춰가며 부지런히 기어를 오르내리는 7단 DSG다. 어떤 속도에서든 힘이 가장 먹음직스럽게 농익는 3,000~3,250rpm의 영역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운전감각의 또 다른 백미는 경쾌한 몸놀림이다. 단지 작고 가벼워서만은 아니다. 앞 엔진, 앞바퀴굴림(FF) 핸들링의 경지에 오른 폭스바겐 특유의 정갈한 움직임을 아담한 스케일에 집약한 덕분이다. 그 결과 농밀하고 정교한 핸들링 감각을 완성했다. 폴로 프리미엄의 상큼한 움직임은 운전대를 거머쥔 손아귀로 먼저 느낄 수 있다.
예컨대 스티어링은 답력이 가벼우면서도 노면 상태에 휘둘리지 않고 진득한 상태를 유지한다. 동시에 바퀴와 맞닿은 노면 정보를 왜곡 없이 전한다. 필요 이상 힘을 주지 않고 가볍게 쥐고서도 사뿐사뿐 자신 있게 휘두를 수 있다. 아마도 그래서, 거리를 달리다 종종 만나게 되는 폴로의 움직임은 주위 차량 흐름보다 유독 활기차고 용맹스러운가보다.  
고속도로의 법정 최고속도 수준으로 달려도 폴로 프리미엄은 흔들림 없이 차분하다. 속도계 바늘을 훔쳐보지 않는 이상 함께 탄 이들이 좀처럼 속도를 눈치채지 못한다. 과연 ‘아우토반의 아들’답다. 따라서 출퇴근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안심하고 달릴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주말 장거리 여정 때도 피로가 적다.

EU6 디젤 엔진이 장착된 폴로 프리미엄의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17.4㎞/ℓ로 1등급. 시승하면서 이 기록은 쉽게 넘어섰다. 달릴수록 주행가능 거리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도 수시로 경험했다. 비슷한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차는 많다. 그러나 폴로 프리미엄처럼 풍성한 장비와 짜릿한 운전재미를 갖춘 차는 드물다. 아담한 덩치와 민첩한 몸놀림을 뽐내 도심 운전과의 궁합도 최고다.

폴로 1.4 TDI R-line 프리미엄

전장 3,970mm  |  전폭 1,685mm
전고 1,455mm  |  휠 베이스 2,470mm
엔진 형식 직렬 3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변속기 7단 DGS
최고출력 90ps/3,000~3,250rpm
최대토크  23.5kg.m/1,750~2,500rpm
0-100km/h  10.9초  |  최고속도 184km/h
타이어 규격 215/45R16
연료탱크 용량 45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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